얼마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취재차 갔다가 노조의 1인 시위를 옆에서 지켜봤어요. 방심위 노조는 '청부 민원' 의혹을 받는 류희림 위원장에게 진상규명과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3개월째 계속하고 있는데요. 지나가는 시민들이 곁눈질로 혹은 잠시 멈춰서서 노조가 들고 있는 홍보물을 읽었어요. 소동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지켜봤지만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평화로워보였다고 했던 그 시위 현장에 최근 한 사람이 나타나 고성을 지르고, 지나다니는 학생들 안전을 이유로 시위 장소를 옮겨 달라고 했다고 해요. 노조는 성명을 내고, 사과까지 요구했는데요. 노조가 그 인물을 주목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두 가지 이유와 관련해 뉴스어디도 취재를 진행 중인 때여서 (내부 사정으로 출판은 늦었지만) 소동 이후 발빠르게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제 그림 실력(?)도 가미돼 있는데요. 방심위와 선방위에서 확인한 '공정언론국민연대' 인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를 그려봤어요. 보기 힘들 정도의 초안도 같이 공개하니 비웃으셔도 괜찮아요. (최종 버전은 하단 기사 본문 링크 클릭)
더불어 제가 흥미롭게 읽은 책 <침묵의 카르텔>(이은용 지음)과 함께 다음 기사도 짧게 예고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방심위⋅선방위에 얽히고설킨 보수단체 ‘공언련’ 인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조는 류희림 방심위 위원장의 '청부 민원' 진상규명과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소를 찾아와 고성을 질렀다며 노조가 사과를 요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방심위 자문기구 ‘권익보호특별위원회’ 황승경 위원으로 확인됐는데요. 황 위원이 눈길을 끈 이유는 이 일이 방심위 노조의 주목을 끈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그가 보수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이사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무리한 선거방송 심의로 논란을 빚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와 인적 고리로 연결된 단체이죠.
방심위는 홈페이지에 특위 이력을 공개하는데, 황 위원 이력에 공언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뉴스어디는 황 위원처럼 공언련이나 이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에 이름을 올렸으나 방심위 홈페이지에는 해당 이력이 나와있지 않은 사람이 더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취재 결과, 공언련과 이와 비슷한 단체 출신 인사가 방심위 산하 5개 특위와 선방위 등에 한 명 이상씩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지금 읽기👀
방심위⋅선방위 네트워크 인맥 지도 초안입니다🙊 부끄럽지만 뉴스레터에서만 공개합니다.
80년대 내쫓겼던 기자들이 가장 많이 모였던 언론사, 전자신문
한국일보 해직 기자였던 전자신문 초대 편집국장 성의경이 "언젠가 '해직 기자들 어디서 무얼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모 월간지에 실린 적이 있는데, 해직 기자 출신 16명이 재직하던 전자시보가 가장 많은 수였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자연스레 전자신문은 편집국이 단단한 언론 - 광고나 사업 수익 따위에 크게 얽매지 않아 기자 품위가 선 신문 - 이 됐다"
<침묵의 카르텔> p.68
*전자시보: 전자신문 옛 제호
전자신문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1980년대 전두환이 이른바 '언론 통폐합'으로 언론사를 없앨 때, 첫 등록을 허용한 매체이면서, '언론 통폐합' 등으로 내쫓긴 기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들었던 언론사라는 사실을 최근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자신문을 취재하면서 더더욱 씁쓸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 기사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