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어디👀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요. 딱 6개월 뒤 오는 9월, 뉴스어디는 홀로서기를 해요. 진짜 '독립언론'이 되는 거죠. 지금은 뉴스타파, 뉴스타파함께재단으로부터 여러 형태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6개월 뒤, 이 지원 없이도 생존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중간점검'이 이번 달에 있답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제가 힘들어 보이는지 "딱 9월까지만 하자"라고 말해요.
고백하자면 '그럴까?' 하는 생각을 100번은 넘게 했어요. 그런데 '조금만 더 해볼까'하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 근래에 있었어요. 무려 2번이나요. 오늘 뉴스어디 레터💌는 그 2번의 순간을 구독자, 후원자분과 나눠보려고 해요🌈
1. "지금 정정 보도 보고 우시는 거예요?"
뉴스어디👀는 <경향, 20년 만에 ‘가습기 살균제’ 홍보 기사 정정⋯ ‘나 몰라라’ 언론도>에서가습기 살균제를 두고 '인체에 무해', '온 가족 건강에 도움' 등의 내용으로 홍보한 기사를 대상으로 조치를 요청했어요. 지난 1월 11일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 유해성을 인정한 서울고법 판결로 한 번 더 살균제 유해성이 확인됐기 때문이죠.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경향신문은 기사에 대해 사과하는 정정 보도문을 실었어요. 머니투데이, 문화일보, 파이낸셜뉴스는 삭제했어요. 서울신문, 동아일보는 '묵묵부답'이에요. '고충처리인'이라는 제도를 활용했는데요.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직접 이야기할 수 있죠. (자세한 내용은 기사에)
기사를 본 은영 씨는 "감동으로 다가올 정도"라며 "직접 시도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지쳐서 포기했던 내용을 (중략) 확인시켜 주시니 감사하다"라고 했어요. 피해자 분보다 더 감동(?)한 사람도 있어요. 창업을 준비하며 도움을 받았던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이 기사를 함께 읽었어요. 갑자기 한 명의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 당황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피해자 빼곤 신경 쓰지 않는 문제를 살펴본 것도, 정정 보도를 한 신문도 감동적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기사가 감동적이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뉴스어디👀가 쓰고 있는 기사가 너무 함량 미달은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고마운 기사일 수도 있구나' 그리고'뉴스어디👀를 조금 더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2월 15일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청주에 도착하자 꽃 가게가 눈에 들어왔어요. '꽃을 사 가도 될까', '축하해도 될까' 고민했어요. 뉴스타파와 시민단체가 3년 5개월 소송 끝에 받아낸 검찰 특수활동비 등 내역을 검증하는 ‘검찰 예산 검증 공동취재단’에 합류했다가 보도가 불발되자 '항의 퇴사'한 기자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였거든요.🤾♀️
항의 퇴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보다 새로운 독립매체를 만들기로 한 결정에 대해 더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꽃다발을 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충청리뷰 이재표 편집국장, 박소영 편집부국장이 '미디어 날'이라는 새 매체를 창간해요🌈. <“우린 자본에 질렸다” 검찰 특활비 보도 막힌 충청리뷰 기자들 비영리 독립매체 창간>기사와 다음 주에 나올 인터뷰 기사에서 그 결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담았어요.
두 기자가 충청리뷰를 지켜온 이야기를 하다 동시에 눈물을 흘린 때가 있어요. 열심히 충청리뷰를 잘 지켜내왔다는 걸 알 수 있는 눈물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창간한 지 3개월인데 너무 엄살을 부린 건 아닐까', '조금 더 오래 해봐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음 주에 출판 예정인 두 기자의 인터뷰 기사에서 더 자세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