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어디 박채린 기자입니다🙋♀️ 안녕!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23년 전 대선 토론 방송이 뜨고 있는데, 혹시 본 사람 있어? 🤔
‘지금과 달랐던 품격 있는 토론’이라는 제목의 쇼츠는 7일 현재 조회수 1200만 회를 넘겼어 📈
이 영상은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토론하는 내용이야. 그 내용 일부를 잠시 소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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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채널 '그때 그 마음'
이회창
"수도를 옮긴다는 이유로 6조원을 쓰면서 분란을 일으킬 게 아니라 서민 교육을 위해 투자할 의향은 없으신가"
노무현
"수도권 과밀로 인해 매년 10조원이 넘는 교통 혼잡 분담금이 생기고, 8조원이 넘는 환경 공해 비용이 생기고, 분당에서 빠져나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서민들이 겪고 있는 이 고통을 해결하는 데 6조원이 그렇게 비싸다는 얘기신가"
이회창
"지금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 대전으로 옮겨서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자 그러면 대전에 그 번잡한 교통문제가 다시 옮겨간다. 서울을 공동화시켜서 죽여가면서 교통문제를 해결하자 하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무현
"충청권에 10년쯤 걸려서 50만 정도 되는 작은 행정수도가 건설된다고 해서 거기에 무슨 교통 혼잡이 옮겨간다는 말씀이신가"
토론의 일부만 담겨 있기 때문에 당시 토론을 평가하긴 일러. 하지만 이 장면에서만큼은 두 후보가 서로 말을 경청하고, 유권자도 따라가기에 충분할 만큼 논리 정연한 근거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어. 정책은 외면하고 네거티브 공세와 혐오 발언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이 영상에는 ‘힐링된다’는 답변이 많은 게 인상적인데, 왜 나날이 정치인의 언사는 극단적이고, 혐오성이 짙어지는지 꼭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오늘 뉴스토크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뤘어.
‘이상한 뉴스’에선 대선 개표 방송🗳️을 다뤘고,
‘뉴스 픽 칼럼’에선 대선 토론 방송의 문제점을 비판한 정준희 교수의 시사인 칼럼을 가져왔어📝
내가 봤던 대선 방송들은 어땠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이외에도 대선 막판을 뜨겁게 했던 ‘리박스쿨’ 보도🔥, 그리고 대법관 증원 관련 기사도 들여다봤어⚖️. 대선 기간 발생한 노동자 사망 기사도 살펴봤어.
오늘도 드라마 얘기하듯 편하게 미디어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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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zip 가장 많이 다뤄진 뉴스를 모아 씹고, 뜯고, 맛보는 미니 비평
리박스쿨, 언론이 맞추는 진실과 왜곡의 퍼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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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박스쿨’ 의혹, 핵심은 무엇인가?
뉴스타파가 보도한 ‘리박스쿨’ 의혹은 대선 막바지에 나온 굵직한 후보 검증 보도야. 이 의혹의 핵심은 ‘리박스쿨’이 ① 댓글팀을 조직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고, ② 윤석열 정부가 도입한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늘봄학교’으로 이권도 얻고 교육에도 관여했다는 점이야. 잠입 취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볼 때, 당사자들이 의혹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 조선일보 등 언론의 보도 방식
조선일보가 리박스쿨 관련 보도를 지금까지 2건만 지면에 보도했는데, 이걸 나란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어. 조선일보가 쓴 리박스쿨의 모든 기사는 국힘이 제기한 논란과 짝을 지어 보도했다는 점이야. 2일 기사는 이재명 “아들 비리”와, 3일 기사는 “로저스 지지 거짓”과 각각 짝을 지었어. 그런데 리박스쿨 그리고 짝을 지은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이 나란히 보도해도 될 만큼 차이가 없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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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극단적 예를 들어볼게. <“편의점서 천 원 훔쳐” “자기 잘못 감추려 살인교사” 막판 난타전>, 조선일보 기사에서 따옴표 내용만 바꿔봤어. ‘두 사건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며 ‘난타전’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 한국 언론이 특정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편향적 보도를 할 때 자주 쓰는 방식이야.
리박스쿨 사건은 정부와 여당이었던 국힘이 댓글팀을 지원 또는 운영하며 여론을 조작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고, 교육까지 이용했다는 점에서 악질적이고,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볼 만한 사건이야. 반면 이재명 아들 비리는 벌금형이 선고됐고, 성인인 아들 문제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할 만한 사안과 같은 무게감을 갖기 어려워. 짐 로저스 지지 거짓 의혹 역시 민주당 해명대로 “해석의 차이”에서 온 건지 좀더 따져볼 일이고, 이재명 후보 개인의 심각한 도덕적 문제로 연결된 사안인지 밝혀진 게 없어.
이럴 때, 조선일보가 ‘리박스쿨’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사안을 감추려 한다고 의심받기에 충분해.
⚖️ 네거티브로 뭉뚱그리는 언론
리박스쿨 사안을 뭉뚱그리면서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부분도 눈에 띄어. 으레 정치인은 서로 헐뜯기에 바쁘니까, 다 비슷비슷하게 나쁘다는 게으른 인식이야. 네거티브인지, 정당한 검증인지 검증도 없이 언론이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모두를 똑같이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려서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어.
누가 더 나쁘고, 국정을 운영하는 데 무엇이 더 심각한 결격 사유인지 꼼꼼하게 따진 보도가 유권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거야. 조선일보와 비슷한 보도를 한 언론들은 더 있어.
동아일보 <이재명 “리박스쿨 댓글 조작, 국힘이 배후” 국힘 “김문수 무관, 아들논란 등 덮기 공세”>(6/2)
서울경제 <리박스쿨ᐧ짐 로저스 공방⋯끝까지 네거티브> (6/3)
중앙일보 <사설/ 막판 네거티브로 혼탁해지는 선거, 유권자가 심판해야> (6/2)
🚨 후속보도와 언론의 순기능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던 건 ‘후속보도 유무’야. 이처럼 중대한 사건이 터졌을 때, 사건이 중대한 만큼이를 받아쓰고, 해설해주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기도 하며, 추가로 취재해 단독보도를 하기도 해. 이 사안은 뉴스타파가 최초 보도했지만, 경향신문, 한겨레, 뉴스1, MBN, MBC 등이 추가 보도를 계속 보도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더 많이 드러나고 있어. 이런 보도 덕분에 진실을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언론의 순기능이 생겨👍
과거 2016년 이건희 전 삼성회장 성매매 의혹을 뉴스타파가 최초로 보도했을 때, 기성 매체들이 보도하지 않았던 사례가 떠올라. 신문사가 몇 개 안 되는 과거였다면, 이 사안은 작은 매체에서 보도하고 묻혀버리는 사안이 될 수도 있었어. 타사의 보도라 하더라도 사안에 따라 후속취재하고 받아써주는 기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리박스쿨’ 보도 비평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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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뉴·뉴·뉴! 뉴스어디가 뽑은 이번 주 이상한 뉴스, 나쁜 뉴스, 좋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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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유튜브
2022년 YWCA가 발간한 대중매체 양성평등 내용분석 보고서는 “지난 3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3배 많이 등장하는 경향성을 확인해왔으나, 대선기간 중 진행한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그 격차가 4배로 벌어졌다”라며 대선 기간에는 특히 더 남성 패널을 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
대선 기간엔 여성 후보자가 없다, 여성 정책이 없다는 지적을 여러 언론사가 했는데, 왜 이 기간 여성 출연자는 더 배제되는 걸까?
YWCA는 아래와 같이 원인을 분석해🧐
시사·보도 프로그램 특성상 전문가 출연이 잦은데, ‘여성 전문가가 별로 없다’는 잘못된 통념도 성비 불균형을 초래한 원인일 수 있다. 기존 방송 출연 경험을 섭외 검증 기준으로 삼아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제작진의 현실적 욕구에 따라, 방송에 다수 출연했던 남성 전문가 중심으로 섭외가 집중되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남성 전문가를 그만 섭외하라’는 단순한 지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의 발화가 중장년층 남성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 성별, 연령, 직업군 등 다양한 배경의 집단의 의견이 배제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남성 패널 중심의 개표 방송, 시사 프로그램, 언제쯤 모든 시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기본 토대를 갖출 수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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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뉴스_
책임자 초점 ‘단독’ 보도, 매일노동뉴스가 지켜본 SPC·태안화력 사고 🚨👷♂️🕵️♂️
최근 약 한 달 사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어.
- 6월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한전KPS 하청업체 소속 김충현(50) 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지.
- 5월 29일: 고양 과수원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농약 살포 기계에 끼여 사망했어.
- 5월 19일:
①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B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고,
② 같은 날 경남 합천 돈사에서 실습생 C씨도 화재로 목숨을 잃었어.
이런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꼭 외면하는 매체가 있었어. 광고주와 연관된 사건일 수 있고, 친기업 성향이 대부분인 경제지가 외면하곤 했어. 최근에도 지면에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인터넷 뉴스에선 거의 보도하고 있어. 그렇다면, 더 중요한 건 이런 일이 다시 안 생기게 책임자 규명하고 예방에 집중하는 좋은 기사를 찾아 읽고 응원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매일노동뉴스의 보도를 가져왔어. 매일노동뉴스는 SPC랑 태안화력발전소 사고에서 책임 있는 주체를 찾는 데 집중한 단독 보도를 계속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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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뉴스_ 대법관 증원, 시민이 소외되는 이유 ⚖️🚪🙅♂️
혹시 대법관 증원 관련 기사를 읽었을 때, 왜 필요한지, 누구에게 유리한지, 시민 입장에서는 뭘 생각해야 하는지 도통 감이 안 잡혔다면, 내 말에 공감할 거야🤷♂️
대법관 수는 지금 14명(대법원장 포함)이고, 100명이나 30명 증원이 논의되는 건 엄청난 변화야. 이런 변화가 재판 속도나 공정성, 정치적 영향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법조계와 시민단체, 학계도 각자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일부 언론은 ‘이재명 사법권 장악’ 같은 정치적 프레임만 강조하고, 증원 논의의 본질이나 쟁점, 전문가 의견은 소홀히 다뤄. ‘대법관 증원’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민주당이 들고 나왔어. 시점상 정치적 접근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까지도 이러한 프레임의 기사가 많아. 이 사안이 처음 보도되기 시작한 5월 4일부터, 그 경향성이 짙은 조선일보가 어떤 보도를 내놨는지 주요 보도를 쭉 살펴보자📰
김민석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국정조사·특검 필요…이재명 지켜낼 것” (5/4)
민주당, 허위사실 공표죄 개정 강행… 법 발효 땐 이재명 ‘면소’ (5/7)
이재명은 면죄법, 조희대는 특검법… 오만한 민주당 (5/15)
[사설] 李 무죄 만들기 법안들도 철회하길 (5/27)
李 취임날 사법권력 장악 시동… ‘대법관 증원법’ 강행 (6/5)
유력 대선 후보의 판결 이후에 나온 ‘대법관 증원’은 보복적 입법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접근할 필요도 있지만, 그런 접근만으로 독자들이 이 사안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렵잖아.
이런 ‘나쁜 기사’를 만났을 때는, 주간지나 전문 매체를 검색해보곤 해. 주간경향 <대법관 100명 증원 주장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 비영리 독립언론 코트워치 <미완의 법원개혁/ 법원이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는 ‘대법관 증원’ 논의가 언제, 어떻게, 왜 이뤄져왔는지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어. ‘대법관 증원’과 관련해 나와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었다면 위 두 기사를 추천할게.
대법관 증원처럼 어렵고 중요한 사안일수록, 우리가 더 꼼꼼하게 뉴스를 읽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끼게 돼. 언론이 어떤 프레임을 씌우든,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시민이 직접 정보를 찾고 판단하는 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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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어디 픽 칼럼 뉴스어디가 ‘픽’한 언론보는 눈을 키워주는 칼럼
시사IN
괴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 정준희(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 칼럼 하이라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싸움에 참전해서 마치 개인 SNS 포스팅하듯, 해당 부분만 교묘하게 도려낸 쇼츠를 퍼뜨리겠다는 의도로 토론에 임하는 인물이 최소한 25%의 기회를 보장받는 것을 선거 토론이라고 부를 수 없다. 한쪽에선 ‘제도화된 전광훈’이, 다른 한쪽에선 이른바 ‘제도화된 일베’가 토론과 선거를 반민주적이고 혐오적인 선동의 장으로 만든 셈이다"
💡 왜 추천하냐면
이번 대선 때 TV토론을 보고 나면, ‘이거 왜 봤나?’ 혹은 ‘토론 안 들은 귀’를 사고 싶다는 생각 한 적 있지 않아? MBC <100분 토론>, KBS <열린토론>을 도합 8년 9개월 진행한 정준희 교수가 이번 대선 TV토론을 평가했어. 내가 왜 ‘안 들은 귀’를 사고 싶었는지, 무엇이 바뀌어야 할지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된 칼럼이야.
정 교수가 토론 진행자로서 어떤 원칙과 기준을 왜 세웠는지, 이 원칙과 기준으로 내가 봤던 TV 토론의 장면을 떠올려보면서 흥미롭게 읽었어. 이 칼럼은 ‘알고 보면 참으로 그들은 서로 닮았다’로 끝나는데, 순간 살짝 오싹했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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