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어디 토요콘텐츠] 이번주 본 뉴스 토크🎙️ 안녕! 혹시 ‘굴뚝신문’ 들어봤어? 한 줄로 소개하면 ‘하루빨리 폐간되길 바라는 신문’이야. 이 신문이 왜 이런 제호를 갖게 됐을까?
‘굴뚝신문’은 2014년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정욱, 이창근 씨가 70m 굴뚝에 올라 시작한 🗣️고공농성이 계기가 됐어. 쌍용차 해고 사태는 정부와 채권단이 쌍용차를 상하이자동차에 헐값에 매각하고, 자본의 기술 유출과 책임 방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이 이어지면서 2,642명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해고되고, 33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야😔
2015년 1월 7일, 현직 기자, 사진작가, 교수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굴뚝신문> 1호가 발행됐어. 3호까지 발행됐고, 해고노동자들이 복직으로 이어졌어🕊️.
10년 만에 다시 <굴뚝신문>이 나온 건, 안타깝게도 10년 전과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야. 구미 한국옵티칼, 을지로 한화오션, 명동 세종호텔—이렇게 세 곳에서 동시에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어. 특히 박정혜 노동자는 5월 21일로 50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며, ‘여성 노동자 최장기 고공농성’이라는 슬픈 기록도 세웠어. 정말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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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신문>을 보며, 뉴스 한 줄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돼. 누군가에겐 궤변을 늘어놓아도 쉽게 쓰이는 한 줄이지만, 누군가에겐 500일 동안 고공에서 외쳐도 한 줄 실릴까 말까 한 뉴스 한 줄. 어떤 말들을 담아야 하고, 어떻게 담아야 하고, 왜 담아야 하는지 고민한면서 한 줄 한 줄 써내려가고, 읽어야 할 것 같아.📰
뉴스어디와 뉴스토크를 읽는 구독자들도 <굴뚝신문>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 👀✨ 뉴스어디와 뉴스어디 토요 콘텐츠 뉴스토크도 사회에 꼭 필요한 뉴스가 더 많이 읽히는 상식적인 언론 생태계를 위해, 더 열심히 뉴스 읽고 전할게! ✨굴뚝신문 구매 링크는 여기 👉 https://url.kr/wlcun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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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zip
익산 모녀와 고졸 청년
🎤 이번 주 뉴뉴뉴
이상한 뉴스 & 나쁜 뉴스 KBS, 범죄자 국적 제목에 넣고 톱뉴스로
좋은 뉴스_ 독립언론들 힘 모은 팩트체크
🎤 뉴스어디 픽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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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zip 핫뉴스를 씹고, 뜯고, 맛보는 미니 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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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정책
익산 모녀와 고졸 청년 🆘
어제 사회 분야 대선 토론 봤어?👀 난 언론 정책을 포함해 사회적 약자, 양극화에 대한 정책이 궁금했는데, 논의 주제에 오르지 않거나 너무 빈약하게 다뤄져서 아쉬웠어. 구독자들은 다뤄지길 바라는 주제가 있었어?
이번주.zip에서는 가장 뜨거운 뉴스가 아닌, 선거 밖으로 밀려나고 언론의 관심도 적은 이슈를 다룬 보도를 모았어. 언론이 끼칠 수 있는 가장 큰 해악은 뭘까? 나는 ‘무보도’를 꼽고 싶어. ‘보도하지 않는’ 너무 쉬운 방법으로, 누구의 목소리를 지우고 어떤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다는 건 꽤 무서운 일인 것 같아. 🕳️
송파 세모녀, 가로수길 고독사... 키워드만 남은 빈곤 보도
첫 뉴스는 ‘익산 모녀’야. 지난 19일, 익산시 한 아파트 근처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어. 그녀의 몸에는 집 열쇠와 쪽지가 붙어 있었는데, 쪽지에는 “하늘나라로 먼저 간 딸이 집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 실제 그녀의 집에는 딸의 시신이 있었지. 분가한 큰딸의 소득이 이들소득으로 잡히면서 생계급여가 끊겼고, 병을 앓던 모녀는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여.🕯️
뉴스를 본 구독자도 있을 거야. 그런데도 ‘무보도’로 꼽은 이유, 대선에서 밀려났다고 한 이유는 ‘익산 모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죽음이 눈에 띄는 키워드 없이 사라지거나, ‘안타까운 사연’으로만 소비되는 현실 때문이야. ‘익산 모녀’, ‘송파 세 모녀’, ‘가로수길 반지하 고독사’ 등 키워드는 쌓여가는데, 키워드만 바꾼 ‘판박이’ 🔁 보도가 대부분이야.
<GPS와 리어카>: 빈곤 보도의 새로운 접근
‘빈곤’하면 떠오르는 기사가 있어. 2022년 KBS가 보도한 <GPS와 리어카>🚛라는 기사야. 이 기사 이전까지 노인 빈곤 관련 보도를 보면, 지난해 봤던 기사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어. 수십 년째 바뀌지 않는 문제를 수십 년째 같은 방식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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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GPS와 리어카>는 폐지수집 리어카에 GPS를 부착해 노인들의 노동시간과 이동거리를 기록했고, 폐지수집 노동의 실태를 다양한 수치로 선명하게 드러냈어. 노인 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폐지수집 노동의 사회적 기여와 개선책까지 제시했지. 기자가 빈곤 키워드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었어. 특히 빈곤 관련 기사와 정책들이 <GPS와 리어카>처럼 더 많이 상상하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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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책이라면서요. 고졸 청년은 왜 없나요?
두 번째로 가져온 밀려난 이슈는 ‘고졸 청년은 소외시킨 청년 정책’에 관한 기사야. 조선일보의 <올해 대학생 장학금 7000억 늘었는데… 고졸 지원 200억 삭감> 기사는 2025년 대학생 국가장학금 예산이 7000억 원 증액된 반면, 고졸 후 학습자(‘희망사다리 2유형’ 등) 장학금 예산은 200억 원 가까이 삭감됐다고 지적해. “표심을 고려한 정치권의 청년 정책들도 고졸자보다 대졸자에게 맞춰져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어.
고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없는 건 아니야. 이준석 후보가 유일하게 고졸 이하 청년에게도 대학생과 동등하게 최대 5000만 원을 저리(연 1.7%)로 지원하는 ‘든든출발자금’ 공약을 발표했어. 하지만 사회적인 관심은 지난 대선보다 많이 부족해. 20대 대선 때는 <특성화고 학생들, '고졸 취업 지원책' 대선후보들에 요구>에서 볼 수 있듯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접 후보에게 고졸 청년 대상 취업 지원 정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고, 주목도 받았어. 이번 대선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야. 언론도, 후보들도 무관심한 고졸 청년 정책 문제, 이유는 뭘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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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언론에서 독자들이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언론에 너무나 과한 요구라는 생각도 들어. 리영희 선생님이 저서 <기자풍토 종횡기>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어.
“이 나라의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이보다
차라리 공장노동자나 농사꾼이나 지게꾼이 뭣인가를 느끼고 분발해서
기자가 될 수 있는 길이 트여 있었다면
우리의 기자 풍토가 오늘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언론인의 구성, 언론사의 소유 구조 등이 다양했더라면 우리는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를 '뉴뉴뉴'에서 소개했으니 끝까지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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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뉴·뉴 이번주 이상한 뉴스, 나쁜 뉴스, 좋은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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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도 나쁜 뉴스
범죄자 국적 넣고 톱뉴스로 올린 KBS 🚫🤦
이 뉴스를 보는 순간 '이상한 뉴스'라고 본 이유는 특정 국적("중국인")을 드러내는 단어를 제목에 썼고, 또 이 두 건의 뉴스가 톱뉴스로서 가치가 낮다고 봤기 때문이야.🚨
먼저 첫 번째 톱뉴스는 시흥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다뤘어.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지. 뉴스에 따르면 가해자는 “자신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해. 화성 동탄에서 발생한 또 다른 흉기 난동 사건도 있어. 이 사건에서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른 이유로 추정할 만한 정보는 가해자가 음주 상태였다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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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이 보도를 평가하기 전에, KBS가 과거에 했던 보도를 살펴보자. < 인종·국적 강조한 외국인 범죄 보도>(2015.5.10) 내용의 일부야. 다른 매체들을 비판하면서 언급했어.
"우리 언론들은 이주노동자나 외국인들의 범죄가 발생하면
제목에 특별히 범인의 ‘출신 국적’을 붙여 강조합니다"
"중국 동포의 범죄를 다룰 때는 잔혹한 범행수법을 자세히 묘사하거나
과거의 사건들을 한 번에 모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KBS는 자신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던 방식의 보도를 똑같이 하고 있어. 이번 톱뉴스 두 건 모두, 가해자가 특정 국가 출신이기 때문에 저지른 범죄라고 단정할 만한 정보는 단 하나도 없어. KBS 스스로도 10년 전에 지적한 바 있고,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에도 분명히 특정 국가나 민족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어.
해외 연구 결과도 함께 보면 좋겠어. 범죄 보도에서 국적, 인종 등이 부각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야.
흑인이 범죄 혐의를 받은 사건의 45%에서 범죄 현장 사진이 사용된 반면
백인 피고인이 관련된 사건에서는 단 8%만 범죄 현장 사진이 사용됐다
기자들은 백인 피해자와 흑인 가해자가 등장하는 범죄 기사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뉴스 가치는 범죄의 대표성이나 참신함이 아니라, "인종차별에 기반한 고정관념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각본을 작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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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KBS 뉴스가 언론 윤리 측면에서 함량 미달일 뿐 아니라, 나쁜 보도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이 대선 기간이라는 점이야. 이번 조기 대선의 원인을 만든 내란 우두머리에 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그 부인의 범죄 혐의도 계속 드러나는데 이에 대한 보도는 소홀해.
오히려 대선에서는 특정 정당이 다른 정당 후보를 ‘친중 후보’로 만들려는 시도도 보이는데, KBS도 뉴스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 내부에서 모를 리 없는 이날 톱보도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보도를 감행한 데에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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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뉴스
독립언론들 힘모은 대선 팩트체크 🚨
대선 후보들 말을 듣다 보면 ‘저 말이 진짜일까?’ 싶은 순간이 많아. 하지만 직접 찾아보려면 어디서,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지. 그럴 때 뉴스타파와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 회원 매체들이 함께하는 <2025 대선 팩트체크>를 참고해보면 좋아.
뉴스어디도 소속된 KINN에는 종교, 지역,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독립언론들이 참여하고 있어. 각 후보의 발언을 분야별로 꼼꼼하게 검증하고 있지✅
🌱 환경 전문 매체 <살아지구>는
이준석 후보의 “풍력발전 터빈 분야 우리나라 업체 점유율 28%” 발언을 팩트체크해서
실제 국내 풍력발전 사업에서 중국산 터빈 비중이 낮다는 점을 밝혔어.
• ⛪ 교회 권력 감시 매체 <뉴스앤조이>는
김문수 후보의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성범죄자가 초등학교 수위를 해도 막을 수 없다”는 발언을 검증해, 현행법상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 규정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을 짚었어.
• 📰 인천 지역 독립언론 <뉴스하다>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탄핵 찬반 표명한 적 없다”는 주장을 검증해 실제로는 입장 번복과 관련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어.
<2025 대선 팩트체크>는 각 발언을 ‘거짓’, ‘대체로 거짓’, ‘판단 유보’, ‘대체로 사실’, ‘사실’ 등으로 구분해 누구나 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대선 기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되니, 궁금한 발언이 있다면 꼭 참고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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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어디 픽 칼럼 뉴스어디가 ‘픽’한 언론보는 눈을 키워주는 이주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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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이슬기 프리랜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일 보수 세력을 포섭하는 발언을 하는 것과, 이에 지지를 표명한 보수 세력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기사화된다. 그러나 지난 내란 국면에 찬탄 집회와 반탄 집회로 나뉘어 살았던 시민들의 일상은 어떠한지에 대한 구조적 분석은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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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왜 이렇게 지겨울까’—요즘 대선 뉴스를 보며 특히 더 자주 드는 생각이야. 이슬기 기자는 “정치권에서 광장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을 묻거나, 광장의 의제를 정치권에 전달하려는 기사가 드물다”고 분석했어. 뉴스가 점점 더 지겨워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앞서 말한 리영희 선생의 말을 떠올리면,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언론 구조를 만드는 일이 지금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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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야. 레터를 읽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야. 아래 ‘의견 보내기’를 눌러서 너의 생각을 들려줘! 너의 의견이 다음 레터를 더 재밌고 알차게 만들어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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