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어디 박채린 기자입니다. 안녕? 아직 반말이 어색한 뉴스어디👀 박채린 기자야.
한 주 뉴스 흐름도 파악하고, 뉴스 분별 능력도 키우는 뉴스어디 토요 콘텐츠 '뉴스토크' 3번째 레터💌야.
이번주는 마음이 무거웠어😥 신문 1면과 사설이 대부분 산불 소식이었거든.
불똥이 무지막지하게 날아오는 영상, 비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무력감도 느꼈어.
예전에 봤던 단비뉴스 <산불 누가 끄나요?>, 뉴스타파 <검은 산: 2022년 울진산불>이 떠올랐어. 단비뉴스는 2014년부터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약 5천 600건668건을 전수 분석해 산불의 진화 대응력🚒 등을 점검했고, 뉴스타파도 울진 산불을 계기로 산불을 막을 방법을 취재했어.
아쉬운 건 이들 보도에서 지적한 문제가 이번 산불에서 반복😥됐다는 점이야. 이 보도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변화를 만들어낸 씨앗이 됐더라면 이번 산불의 피해가 이처럼 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어. 그래서 오늘 뉴스토크의 '이번주 뉴뉴뉴'에서 좋은 보도를 고를 때, 이 보도가 변화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골랐어.
이번주 5개 신문이 1면과 사설에서 가장 많이 다룬 뉴스의 키워드를 꼽아보면 아래와 같아.
(5개 신문: 조,중,동, 한겨레, 경향) 이 키워드 중 가장 많이 다뤄진 키워드 세 개는 미니비평 이번주.zip 에서 다뤘어.
-산불 29
-한덕수 탄핵 기각 22
-이재명 2심 무죄 14
-윤석열 탄핵 심판 12
-현대차의 미국 투자 10
-의대 정원 논란 8
-싱크홀 4
-연금개혁 3
그외 이상한 뉴스, 나쁜 뉴스, 좋은 뉴스를 뽑는 이번주 뉴뉴뉴는 일간지, 주간지, 방송뉴스, 인터넷 신문 등을 두루 살펴보면서 뽑아. 뉴스어디 픽 칼럼도 마찬가지야. 이번주 뉴스토크도 구독자들의 뉴스보는 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
피드백을 보내준다면, 더 유익한 뉴스토크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피드백을 준 3명을 뽑아 따뜻한 봄날 야외에서 먹으면 좋을 샌드위치 상품권🥪을 선물할게. 어떤 의견이라도 좋으니 많이 남겨줘!🙋♀️ (피드백은 하단 '의견보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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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크 코너1. 이번주.zip
가장 많이 다뤄진 뉴스를 .zip에 모아모아 씹고 뜯고 맛보는 미니 비평
#산불
#한덕수 탄핵 기각 #이재명 2심 부죄
뉴스토크 코너2. 이번 주 뉴뉴뉴 뉴스어디가 뽑은 이번 주 이상한 뉴스, 나쁜 뉴스, 좋은 뉴스!
#이상한 뉴스_ EBS 신동호 사장 임명 반발 싹 지운 조선
#좋은 뉴스_ 이들이 외치는 목소리, 탄핵 이후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뉴스토크 코너3. # 뉴스어디 픽 칼럼
<내란의 시간, 언론은 윤석열을 어떻게 다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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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zip 가장 많이 다뤄진 뉴스를 .zip에 모아모아 씹고 뜯고 맛보는 미니 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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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 149시간 걸렸어🤕 토요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등으로 퍼진 산불의 주불을 다 잡은 시간이 오후 5시야. 문제는 경남 산청인데, 진화율👩🚒이 96%라니 그나마 다행이야.(산림청 실시간산불정보 3/29 오전 6시 기준)
- 말그대로 ‘괴물 산불’이었어오늘(29일)까지 28명이 사망했고🎗️,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시간당 8.2km) 빠르게 퍼진 불은 축구장(0.714ha) 6만 7400개 크기를 불태웠어.
- 재난보도준칙에서 강조하는 언론의 역할은 ‘정확’하고 ‘신속’ 보도🗞️야.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 역할이 특히 중요한데, 그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비판을 받고 있어.
- 25일은 강풍으로 새벽 3시부터 12시간 동안 산불이 ‘사람 뛰는 속도보다 빨리’ 퍼지던 때🏃♀️야. 이날 KBS 편성보를 보면, 새벽 5시(10분간), 오후 2시(10분간), 5시 40분(10분간), 6시 50분(10분간) 특보를 했어. 그 사이 드라마, 예능은 그대로 방송했어.
- 대피의 ‘골든타임’🔔에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해. KBS는 ‘자막’으로 뉴스를 내보냈는 입장이지만, 평소대로 방송📺이 나오니까, 이 시간대 주 시청층이자 이번 산불의 가장 큰 피해자인 노인층에게 산불의 심각성이 크게 와닿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 그럼에도 KBS는 어제(28일) <산불 대응 ‘KBS 재난방송’은 이렇게>에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뉴스 특보를 이어갔다”고 했어🧐
Talk🎙️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됩니까"🤯 지역은 불타고 있는데, 왜 재난방송을 충분히 하지 않느냐 항의하는 시청자 청원 글에 실린 내용이야. 가끔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TV를 보면, 9시 뉴스 끝나고 붙는 짧은 지역 뉴스 외에 지역의 모습이 TV에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 지역 방송 대부분을 '서울 방송'이 채우고 있는 모순💢이 이번 산불 재난방송에도 반영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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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탄핵 기각
-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했어🧐 이 판결에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힌트가 나올까 기다린 사람도 많았는데, 계엄 위법성에 대한 판단은 없었어.
- 언론사별 반응은 네 가지로 나뉘어.
① 민주당의 무리한 탄핵이었다 (조선, 중앙, 한국) ② 한덕수, 마은혁 임명하라 (경향, 한겨레, 한국) ③ 한덕수 재탄핵? 민주당 정신 차려라 (조선, 동아) ④ 한덕수 탄핵 기각, 납득 안 된다 (한겨레)
- 이 반응들 중에서, ②은 헌재가,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은 아니지만 한 총리가 마은혁 헌재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건 위헌·위법👩⚖️이다'라는 판단과 연관돼 있어.
- 여기서 '선택적 비판'😫으로 볼 만한 내용이 있어. 민주당이 한 총리를 또 탄핵하는 건 헌재 판단을 무시하는 거라면서도, 정작 '위헌'이라고 명시한 마 후보자 미임명은 모르쇠🌚하거나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거야.
마 후보자 임명 보류로는 대통령 대행을 탄핵할 수 없다는 것이 헌재 결정인데도 민주당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불복이나 다름없다. (조선 사설 3/26)
당시 한 대행은 재판관 임명의 책임을 떠넘기며 혼란을 가중시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잘못을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동아 사설 3/25)
민주당으로선 마 후보자 문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의 가장 중요한 이슈일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 여건은 또다시 국정 컨트롤타워에 대한 탄핵 공방에 휩싸일 만큼 한가롭지 않다. (동아 사설 3/26)
- 헌재 판단에 불복하지 말라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야. 그런데 헌재가 유일하게 '위헌' 판단한 한 총리의 마 후보자 미임명에 대해 조선은 비판이 없고🙅, 동아는 "잘못" 정도로 축소🔻했어. 마 후보자 미임명을 문제삼을 만큼 한가한 때는 아니라고 하고 있어.
Talk🎙️ 한 권한대행을 또 탄핵하는 건 무리라는 동아의 주장에 공감되는 측면도 있어. 그런데 '기준'이 있어야☝️ 하잖아. 헌재의 어떤 판단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떤 판단에 눈감거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아. 한국 언론의 고질병인 '정파적'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 말곤 다른 분석을 하긴 어려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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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심 무죄
-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판단이 2심에서 무죄로 바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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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뉴스토크 1편에서 소개한 칼럼 <미디어세상/ 볼만한 기사가 없던 주말>(이준웅 서울대 교수)이 생각나지 않아? 금요일 오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오자, "법원의 판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는데, 인터넷 뉴스 등을 찾아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필자가 다가오는 월요일 보고 싶은 기사에 대해 말했어.
'시민이 직접 판결문을 읽고 논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복수의 사법 전문가의 의견을 구해 평가가 일치하거나 갈등하는 쟁점을 명료하게 드러내야', '우리나라 사법적 판단이 왜 이리 예측 가능성이 낮은지 제발 누군가 해명' 등을 이야기했어. 판결문의 논지를 파악하기는커녕 오히려 또 난감했을 것 같아. 이재명 1심 판결 보도, 구독자들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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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뉴·뉴 이번 주 이상한 뉴스, 나쁜 뉴스, 좋은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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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뉴스_ EBS 신동호 사장 임명 반발 싹 지운 조선🧐
EBS 신임 사장으로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가 선임됐어. 얼굴을 보면 아 이 사람이구나 할 거야.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EBS 전임 사장은 사장 임명을 중단🙅해달라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EBS 현직 보직 간부 54명 중 52명이 보직 사퇴🤐를 선언했어. EBS 노조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신 신임 사장은 반발에 막혀 첫 출근을 하지 못했어.
🌩️반발 이유는 뭘까?
- 먼저 절차 문제야⛔
EBS 사장을 뽑는 방송통신위원회는 5인 합의제 기구💬인데, 대통령이 추천한 2인만 남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했다는 거야. 방통위는 2인 체제로 MBC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었는데, 이때 대법원에서 2인 체제의 위법성을 인정한 바 있어.
나머지는 3인 중 여당 몫 1인, 야당 몫 2인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대통령이 야당 추천 위원 임명을 7개월 넘게 미루자 야당의 반발💢했고, 이후 여야 모두 위원을 추천 않고, 임기 만료된 위원이 생기면서, 지금의 상황이 됐어.
- 인물이 문제라는 주장도 나와. 🧖♂️
EBS는 정치인이 사장으로 온 적이 없어. 공공성뿐 아니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교육방송이기 때문이지. 그런데 신 신임 사장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했으나 탈락했고, 이후 미통당 대변인🎙️을 맡았어.
MBC 아나운서 시절 부당인사 등으로 정직 6개월, 법인카드 부정사용으로 또 정직 6개월을 받아 공공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EBS 사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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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뉴스토크 1편에서 소개했던 '7세 고시'가 떠올랐어. 명문대에 가기 위해 7살 때부터 학원 입학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놀랐어.
그런 측면에서 교육방송 사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조선일보만 유일하게 지면과 인터넷 기사에서 이런 논란이 전혀 언급하지 않았어. 조선일보의 기사는 아래 이미지 뿐이야. 1등💢 언론사, 맞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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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뉴스_ 이들이 외치는 목소리, 탄핵 이후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이번주엔 나쁜 뉴스는 한 주 쉬어갈게. 정치 관련 문제 보도로 현기증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번주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12.3 내란으로 관심에서 더 밀려난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좋은 뉴스로 뽑았어. 뉴스타파는 "이들이 외치는 목소리에는 탄핵 이후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이 담겨 있다"라며 '목숨 건 농성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를 시리즈로 보도하고 있어
갑작스레 국내 회사를 청산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고 지난해 1월부터 고공농성 중인 여성 노동자👷♀️, 최저 기온 영하 3도에 철탑에 오른 노동자👨🔧 인터뷰에서 탄핵 이후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같이 읽어보자.
조선 하청 노동자가 30m 철탑에 오른 이유 (3/25 홍여진 기자)
여성 노동자 둘이 불탄 공장 위에서 사는 이유 (3/20 홍여진 기자)
🔦아래 사진은 함박눈이 내린 지난 3월 18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 본사가 있는 한화빌딩 앞 관제용 CCTV 철탑에 오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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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어디 픽 칼럼 언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칼럼. 뉴스 보는 눈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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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시간, 언론은 윤석열을 어떻게 다뤘나>(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미디어는 내가 사는 곳에서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그걸 내가 관심 가져야 할 이슈로 받아들이면서,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새로 일어나거나 어제의 일과 연결될지를 기대하며 기다리도록 만든다. 그로써 공동체로서의 가상적 감각을 지탱하며 실제 현실과 관련을 맺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이 내란 상황을 조기 종식하는 방향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다고 느끼도록, 또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가리라 기대하도록 우리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오히려 이 혼란을 즐기고 있는 모양 아닌가? 일탈이 곧 새로움이어서, 그 새로움이 곧 뉴스가 되어서 마냥 좋다는 태도만 보이고 있지 않나?
Talk!🎤 뉴스어디는 대구경북 지역 열독률 1위 매체 매일신문이 계엄을 옹호하고, 이를 위해서 허위조작 정보를 퍼나르고 있다고 비판한 적 있어. 특히 이 신문의 유튜브 채널은 계엄 사태를 즐기는 듯했어. 우리 사회가 공유해 온 어떤 '선'이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이 칼럼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로도 ‘공통감각’은 적어도 한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테다"라고 말하는데, '공통감각'을 찾기 위해 뉴스를 끊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같이 읽고 의견이 있다면 아래 '의견 보내기'에 남겨줘. 다음 뉴스토크에서 소개할게!
그럼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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