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 도착. 지금 출근하세요 🙂 안녕하세요, 뉴스어디 박채린 기자입니다. 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에 출근한 동료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은 9월 20일 일요일 오후 6시 48분. 저는 이틀 동안 열린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orea Independent Newsroom Network, KINN) 콘퍼런스를 마치고 막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콘퍼런스는 ‘단독 경쟁’이 만연한 한국 언론계에서는 보기 드문 이벤트입니다. 비영리 독립언론들이 한자리에 모여 취재 팁과 생존 전략을 나누고, 함께 더 나은 보도를 만들 방법을 궁리하는 자리이거든요.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 동료 여러분도 재미있어하실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얼른 전하고 싶어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렸습니다. |
|
|
2026년 9월 19일 KINN 콘퍼런스 첫 세션 〈AI로 일하기〉. 오른쪽부터 발표자인 뉴스어디 박채린 기자, 코트워치 최윤정 기자, 뉴스앤조이 최승현 편집국장, 진행을 맡은 김용진 뉴스타파 협업 에디터. (사진: 뉴스타파함께재단) |
|
|
일본의 독립매체 탄사를 비롯해 국내 여러 독립언론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보도를 만들어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다른 독립언론을 꿈꾸는 사람들도 만났고요.
이틀 동안 들은 이야기에는 웃음도 있었고, 위기를 버텨낸 드라마도 있었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있었습니다. 장르로 치면 코미디와 드라마, 성장물이 한데 모인 자리였달까요.
이번 콘퍼런스에는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뉴스어디와 뉴스앤조이, 코트워치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공유했습니다. 일본의 10년 차 독립언론 탄사의 이야기에는 재미와 비장미가 있었고, 대구 지역 독립언론 뉴스민이 망할 뻔하다 살아난 과정도 흥미진진했습니다. 경찰과 뉴스타파 기자를 거쳐 퓰리처센터에서 에디터로 일했던 임보영 번역가의 AI와 언론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요.
앞으로 두 편에 걸쳐 콘퍼런스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과 뉴스어디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첫 편은 뉴스어디가 첫 세션 ‘AI로 일하기’에서 발표한 이야기입니다.
뉴스어디의 그때 그 기사 뒤에 이런 고민과 과정이 있었구나, 하실 거예요. |
|
|
KINN 콘퍼런스 일정표 캡쳐 (출처: 뉴스타파함께재단) |
|
|
뉴스어디가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첫 기사 <이란 전쟁 보도…‘누가 이겼나’가 ‘누가 죽었나’보다 10배 많아>의 뒷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기사에 적은 이 한 줄에서 시작됐습니다.
‘분류·시각화 보조: Claude’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에게 물었습니다. “너를 ‘보조’라고 적어도 될까?”
클로드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보조’라는 표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
|
|
시각화 자료에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적는 방식을 두고 클로드와 나눈 대화. 당시 대화 내용을 생략 없이 재구성했다. |
|
|
클로드가 그렇게 답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란 전쟁 보도 1,024건을 주제별로 분류한 뒤, 매체별 차이를 색의 ‘농도’로 보여주자고 제안했습니다. 클로드는 기사의 제목을 보고 주제를 분류했습니다. 인간 기자인 제가 일관성을 갖고 분류를 하는지 참고하기 위한 것이었죠. 언론사 홈페이지의 AI 봇 접근 제한과 저작권 문제를 고려해 기사 전문은 제가 직접 읽었습니다.
클로드는 분류 결과의 수치를 계산하고 시각화 코드도 작성했습니다.
저는 차트의 종류와 들어갈 데이터, 보여주는 순서를 정했습니다. 클로드가 내놓은 분석 결과도 모두 다시 확인해 수정했고요.
이 과정을 설명하자 클로드도 ‘보조’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답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인공지능의 반격(?)이었는데요. 질문이 남았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제 새로운 동료로 대해야 하는 걸까요? 😎 |
|
|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와 ‘누가 어떤 일을 했는지’를 어떻게 적을지를 두고 대립(?)이 있었던 시각화 자료 〈매체별 보도 범주 분포〉. |
|
|
👓 AI 사용을 밝힌 기사와 밝히지 않은 기사 |
|
|
뉴스어디는 기사에 기자의 이름을 적는 ‘바이라인’에 인공지능을 넣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은 기사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대신 인공지능이 한 일은 기사 말미에 공개했습니다. |
|
|
당시에는 참고할 만한 뚜렷한 원칙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독자에게 AI 사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기준을 따랐습니다. 콘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뒤늦게 이 선택이 적절했는지 다시 살펴봤습니다. |
|
|
참고한 것은 하버드대 니먼재단이 운영하는 언론 전문 매체 ‘니먼랩’의 <올해 AI 사용을 공개한 퓰리처상 수상작·최종후보작, 역대 최다 8건>(8/3)였습니다.
이 기사는 퓰리처상 수상작과 최종후보작의 취재팀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다뤘습니다. 퓰리처상 출품작은 2024년부터 심사위원회에 인공지능 사용 내역을 의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눈에 띈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두 기사였습니다.
|
|
|
월스트리트저널(WSJ)의 <Officials Pushed for Better Warning System for Years Before Deadly Floods(홍수 참사 수년 전부터 더 나은 경보 시스템 도입을 요구한 지역 당국자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
|
WSJ는 미국 텍사스에서 큰 홍수가 발생하자 지역의 과거 회의 자료를 인공지능으로 검색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먼저 볼 문서를 추려주면 기자가 해당 부분과 원문을 직접 읽고 추가 취재로 확인했습니다. WSJ는 퓰리처상 심사위원회에는 AI 사용을 밝혔지만, 독자가 읽는 기사에는 따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자료를 찾는 검색 도구 역할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반면 미국 항공기의 유독성 연기 사고를 다룬 기사에서는 인공지능 사용을 공개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미국 항공 당국의 보고서 100만 건 이상을 분석해 항공사와 항공기 종류별 사고 발생률을 산출했기 때문입니다. 핵심 수치를 만드는 데 인공지능이 기여한 만큼, 분석 방법을 설명한 별도의 방법론 기사까지 실었습니다. |
|
|
월스트리트저널(WSJ)의 <How the Journal Analyzed More Than One Million FAA Reports(월스트리트저널은 FAA 보고서 100만 건 이상을 어떻게 분석했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
|
두 사례를 비교하면서 뉴스어디에 적용해볼 기준 하나를 찾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자료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기사의 핵심 수치나 분류 결과를 만드는 데 관여했다면, 독자가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스어디의 이란 전쟁 보도에서도 클로드의 분류 결과가 핵심 수치와 시각화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면 AI 사용 과정과 기자의 최종 검토를 공개한 선택은 적절했습니다. 다만 ‘분류·시각화 보조’라는 표현은 너무 두루뭉술했습니다. 다음에는 ‘제목 기반 분류’, ‘이견 탐지’, ‘시각화 초안 생성’처럼 AI가 실제로 한 일을 더 구체적으로 적으려고 합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동료일까요?
아직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 뉴스어디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인공지능은 기자의 두 번째 눈이 될 수 있지만, 두 번째 책임자가 될 수는 없다.
뉴스어디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되 그 판단을 그대로 믿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맡겼고 어떻게 검증했는지 독자 여러분께 계속 설명하겠습니다. 뉴스어디의 이날 발표 자료를 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 동료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레터에는 다 싣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있답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하단의 'FEEDBACK'를 눌러 말 걸어주세요! 👉 발표 자료 보기 (클릭) |
|
|
<협찬방송 대해부> 시리즈,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
|
|
|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뉴스어디의 <협찬방송 대해부> 시리즈를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뉴스어디를 후원하고, 응원해주시는 동료 여러분이 없었다면 받지 못했을 상입니다. 뉴스어디는 협찬방송과 홈쇼핑 연계편성 관련 법안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는지 계속해서 감시하겠습니다! ( 수상 소식 자세히 보기) |
|
|
뉴스어디 정기후원 캠페인
<돈을 받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〇〇이 있습니다> 시작!
|
|
|
뉴스어디가 창간 3년을 앞두고 정기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뉴스어디와 함께 저널리즘을 지키는 동료가 되어주세요. 뉴스어디는 돈과 권력 때문에 선을 넘는 언론을 추적하는 언론 감시 전문 탐사보도 매체입니다. 동료들과 함께라면 뉴스어디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 정기후원 특별 페이지 바로가기 |
|
|
‘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 어떠셨나요?
레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말을 걸어주세요. (아래 피드백 클릭)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퇴근합시다 🏄♀️ |
|
|
뉴스어디 레터를 구독하셨다면, 이미 뉴스어디의 동료입니다.
후원으로 이 사무실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함께 고민하는 데서
함께 지탱하는 단계로.
함께 뉴스어디 사무실을 지켜주세요.
|
|
|
뉴스어디(NEWSWHERE)
회사명 : 한국미디어감시저널리즘센터 | 대표 : 박채린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아5512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