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 레터 도착. 지금 출근하세요 🙂
안녕하세요, 뉴스어디 박채린 기자입니다.
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에 출근한 독자님, 환영합니다.
2002년 1월 어느 날, 부모님은 식탁이 아닌 베란다에서 삼겹살을 구우셨습니다.
처음 가져보는 우리 집. 벽지에 기름이라도 튈까 조심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15년 뒤, 집 사느라 진 빚을 모두 갚은 부모님은 (정말로) “만세” 🙌를 외치셨습니다
요즘 부동산 뉴스를 읽다가 문득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집을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고, 그저 제 방이 생긴 게 좋아서 들떠 있었죠.
“82% 세금 폭탄”
“세입자 날벼락”
기사 제목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론이 걱정하는 “82% 세금 폭탄”을 맞는 사람들 중에,
“날벼락”을 맞게 될 세입자 중에,
나는 포함될까.
베란다에서 고기를 굽던 그날의 부모님도 포함될까.
원치 않게 회사를 떠난 친구, 쉽지 않은 창업의 길을 걷는 대학 선배도 포함될까.
오늘 <째려본 뉴스>에서는, '나'는 삭제된 부동산 뉴스를 분해해봅니다.
오랜만에 보내드리는 2026년 뉴스어디의 첫 레터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레터에서는 옆자리 동료에게 말하듯 취재 고민을 <탐사일기>에 담아보려 합니다.
고민을 나누며, 언론을 보는 눈을 함께 키워가요.
‘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의 동료가 되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최대한 격주로 찾아뵐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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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노트 <통일교 돈 번 언론> 시리즈 (진행률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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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통일교 광고 관련 첫 번째 기사
2편은 현재 데스킹 단계에 있고, 체감상 진행률은 약 80%쯤 됩니다.
일간지에선 드러나지 않은 노골적인 '기사' 영업 행태와 통일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커밍 순!
1편 기사를 쓰기 전,
주요 수사 국면마다 언론이 통일교의 의견광고를 1면에 싣자 당시 대다수 반응은 "씁쓸하다" 정도였어요.
날로 열악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씁쓸"한 이유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는 더 나은 언론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이 기사의 주요 출발점이었습니다.
1편이 나간 뒤, 한 독자분이 스레드에 남긴 장문의 의견을 보게 됐어요.
독자님의 동의를 받고, 의견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이해가 안 가는 기사. 통일교가 현재 불법 단체도 아닌데, 돈 내고 광고 낸다는 걸 굳이 마다할 필요가 있나? 나도 통일교나 문제 많은 종교들이 광고 내는 게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광고 받는 언론을 비난할 수 있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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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걸어보고 싶었어요.
장문의 피드백이 감사하기도 했고, 저도 고민했던 지점이었거든요. (저의 댓글은 뉴스어디 스레드 '답글'에서 보실 수 있어요. 팔로우도 환영합니다🙂)
이름을 밝히고, 제 생각을 남겼더니 응원과 함께 이런 의견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더 큰 문제는 광고를 받기 때문에 써야 할 기사를 쓰지 않거나, 교묘히 광고주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쓰면서 거기에 광고까지 싣는 경우라고 봅니다. 통일교 사례도 단순히 광고비가 아니라, ‘반론권’ 차원에서 광고를 받아준 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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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정말 ‘돈만 내면 끝’인 영역일까요?
독자분의 의견도 충분히 타당합니다.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광고를 실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더 큰 문제는 광고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할 기사를 쓰는 것이죠. 여기에 동의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2편에는 이 문제가 담겨 있습니다!)
제 부족한 기사를 AS하는 마음으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지면에 실린다면, 광고 역시 '언론' 활동의 한 형태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입니다.
광고는 기사보다 훨씬 넓은 자유가 허용돼야 합니다. 하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면에 실린다면, 그것이 광고라 해도 독자에게는 ‘언론’으로 읽힙니다.
언론이 실어주면 광고도 '믿을 만한 정보'
뉴스어디는 그동안 가습기살균제를 기사처럼 작성해 광고했던 언론사에 사과를 요구했던 피해자,(관련 기사) 기사 형태로 반복 노출된 아파트 분양 광고와 사기성 홍보를 보고 투자했다가 손해 본 사람들을 꾸준히 취재해왔습니다.(관련 기사)
그 과정에서 확인한 건 단순했습니다.
언론에 실리면, 그게 무엇이든 ‘믿을 만한 정보’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었어요.
오피니언 면에 ‘오피니언’ 형식으로 작성된 의견 광고도 있었습니다. 독자의 착각을 부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상품성이 높아서인지, 어떤 언론사는 의견광고가 일반 광고보다 20%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지만 명확한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언론사의 ‘광고’에 독자의 ‘맹목적 믿음’이 더해지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 전광훈 목사 등이 ‘광화문으로 모이자’는 광고를 일간지에 냈고 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습니다.
신도들에 대한 특수폭행·특수감금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의 일방적 주장 역시 유력지 광고로 실린 적이 있었죠.
다만 저 역시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합법 단체의 광고를 언론은 어디까지 걸러야 할지,
‘영업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의 경계는 어디인지 같은 질문들입니다.
저 혼자 답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탐사노트에서는, ‘뉴스어디 제2의 사무실’ 동료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현재 통일교 광고, 언론이 실어도 된다고 보시나요?
- 언론은 광고에 있어서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가져야 할까요?
- 기준이 필요하다면, 무엇이어야 할까요?
하단 ‘FEED BACK’을 누르고 편하게 적어주세요. 짧아도 괜찮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어도 좋습니다.
다음 레터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소개하고, 저도 제 생각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뉴스어디 레터를 ‘제2의 사무실’처럼 쓰고 싶다는 말, 진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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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째려본 뉴스
째려보기 전 기억하자!
이 기사가 말하는 ‘피해자’ 안에, ‘나’도 포함돼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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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세금 폭탄, 나도 맞고 싶… 아니, 나도 맞나요? 🤧
중앙일보 <‘82% 세금폭탄’ 양도세 중과 부활 코앞…눈치보는 다주택자들>(1월 20일)
이 기사는 최고 82%에 달하는 양도소득세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요.
그런데 이 ‘82%’ 세율 적용 대상에 나, 그리고 대다수 시민이 정말 포함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 세율은 주택 3채 이상 보유자가 집을 팔아 10억 원이 넘는 양도차익을 얻을 때 적용되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입니다.
그럼 국가데이터처의 최근 통계를 통해 ‘내’가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을 한 번 짚어볼까요?
- 전체 주택 소유자: 1,597.6만 명
- 2채 이상 보유자: 14.9%(237.7만 명)
- 3채 이상 보유자: 2.9%(46.7만 명)
(출처: 국가데이터처 「주택소유통계」)
2024년 기준, 전체 주택 소유자 약 1,597만 명 가운데 3채 이상 보유자는 2.9%, 약 46만 명입니다.
여기에 ‘양도’ + ‘10억 원 초과 차익’ 조건까지 더해지면, 실제 해당자는 더 줄어들겠죠.
그럼에도 기사는
이 극소수 사례를 사례를 일반적인 다주택자의 현실인 것처럼 배치했어요.
일반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사는 정말 대다수 시민의 주거 안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적어도 결과적으로는, 유주택자 상위 3%의 세금 부담을 ‘국민 문제’처럼 키운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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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세입자가 갈 곳이 없어진다고 걱정하는 기사예요.
그런데 서울에서만 절반이 넘는 가구가 세입자인 상황에서,
세입자인 저는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나 같은 세입자는
좀 더 싸게 집을 살 수 있는 거 아닐까?”
막연한 희망 회로가 아니라 경제학적으로도 성립하는 의문이에요.
‘경제학원론’을 저술한 경제학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임대주택 공급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그 집을 산 사람만큼 임대 수요도 함께 줄어든다고요.
즉, 집이 시장에 나오면 세입자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날 가능성’도 생깁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세입자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국 초점은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할지도 모르는 다주택자의 고민에 맞춰져 있습니다.
집이 풀리면 유리해질 수도 있는 다수 세입자의 가능성은 통째로 지워버렸죠.
이 기사에서도 역시, ‘나’ 그리고 대다수 시민의 주거 안정은 주요 관심사가 아닌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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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어디는 요즘 새로운 생존전략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3회에 걸쳐 웰컴레터를 보내드렸는데, “이제 와서 웰컴레터?” 하고 의아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거예요. 특히 2년 넘게 함께해주신 구독자분들이라면 더 그랬겠죠.
사실 이 웰컴레터는, 작은 단체들이 돈 걱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 아름다운뿌리(바로가기) 의 도움으로 시작했습니다. 뉴스어디는 지금, 후원자·구독자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지 아름다운뿌리 대표 윤근휴 모금가님에게 배우고 있어요. 혼자 버티는 작은 매체가 아니라, 독자와 함께 가는 매체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작은 단체를 묵묵히 받쳐주는 ‘아뿌’에도, 관심 가져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관련 소식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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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어디 두 번째 사무실’로 돌아온 뉴스어디 레터, 어떠셨나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봅니다. 내용이 꽤 길어졌어요.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 사무실 회동 때 털어놓겠습니다.
사무실에서 나누고 싶은 말은 아래 주황색 동그라미 ‘FEED BACK’을 누른 뒤
맘껏 남겨주세요.
아무 말 대잔치도 환영합니다. 혼잣말하게 두지 말아 주세요 🙂
지금까지 보내주신 의견도
열심히 챙겨 보고 있어요. 곧 답장도 싣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퇴근합시다🏄 (출근길에 메일을 보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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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어디 레터를 구독하셨다면, 이미 뉴스어디의 동료입니다.
후원으로 이 사무실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함께 고민하는 데서
함께 지탱하는 단계로.
함께 뉴스어디 사무실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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